230303 라디오 인터뷰: "KBS 뉴스브런치" 서울대 졸업식 피눈물 여성 성폭력 생존자 졸업합니다



정용실:

정용실의 뉴스 브런치 듣고 계신 지금 시각 11시 39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희 매주 금요일에는 특별한 만남 가지고 있습니다. 

브런치 초대석. 오늘은 전국의 졸업식이 한창이던 지난 2월에 서울대학교 졸업식에 눈에 띄는 학생 한 분이 있었습니다. 

학사모를 쓴 채 얼굴에 빨간 눈물을 흘러내리는 그런 분장을 한 졸업생. 

높이 든 손에는 팻말을 들고 있었는데요. 

교수 성폭력 멈출 수 없나. 서울대는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하라. 

그러면서 그 위에 이제 교수들의, N 교수 S 교수 신 교수 P 교수 뭐 이렇게 쭉 명단을 적었던 그 팻말을 들고 있었던 학생인데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지금 학위 수여식을 하는 소중한 자리에 지금 가족도 오고 뭐 다 와야 되는 그런 자리에서 이런 분장을 하고 나섰을까.

오늘 직접 자리를 해주셔서 어려운 걸음 해주신 심미섭 씨 저희 인사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심미섭: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용실:

그날이 지금 저희는 이제 사진에 난 기사를 봤는데요. 

학위 수여를 하는 졸업식장 이었잖아요.


심미섭:

네. 제가 철학과 석사를 졸업하는 날이었습니다.


정용실:

그렇군요. 석사 그러면 대학원을 다니신 거군요.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 아니에요?


심미섭:

그렇죠. 보통 졸업식이라고 하면은 정들어 있던 학교를 떠난다, 뭐 이런 아쉬운 의미도 있고. 

그리고 드디어! 기쁘다, 이런 의미도 있는데. 

사실 저는 이런 시위를 안 했으면 졸업식에 아예 안 가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후에도 짧게 말씀 드리겠지만, 저도 학내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고,

또 다른 사실 말을 못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럴 텐데.

저나 그 자리에 있는 학생들이나 아니면 차마 참석을 못한 학생들한테 학교라는 공간이 되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거든요. 

저도 학교를 가면 되게 무섭고 누구를 마주칠까 봐 떨리고. 

그런데도 어쨌든, 이 자리에 참석했든 참석하지 못했든, 다른 피해자들한테 좀 용기를 주고 싶었고. 

그리고 학교가 이렇게 안전하지 못한 공간일 수 있다라는 걸 알리고 싶어서 그렇게 분장을 하고 참석을 했습니다.


정용실:

지금 유튜브로 보시는 분들께서는 당시 졸업식 때 심미섭 씨 모습을 지금 아마 사진으로 지금 보실 수가 있을 텐데요. 

이건 졸업식에 이러고 가시는 것도 참 용기가 필요했던 거 아니었을까요? 안 갈 수도 있었던 건데요.


심미섭:

사실 안 가려고 했는데 저 같이 졸업했던 친구들이나 아니면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 애인 이런 사람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갈 수 있었습니다.


정용실:

학교라는 공간이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해 주셔서 이거 이제 앞으로 더 오늘은 이제 자세하게 얘기를 좀 들어봐야 되겠습니다. 

근데 앞서 교수들의 이니셜을 적은 교수들을 아예 적어 놓으셨어요. 

몇 분 정도 적으신 거죠? 

지금 이 사진 상에 제가 다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아가지고.


심미섭:

제가 7명 교수 이름을 적었는데요. 

자연대 신 교수부터 음대 C 교수까지 시간 순으로 적었고, 그리고 공론화가 되고 언론 보도가 된 경우만 적었습니다.


정용실:

이게 언론 보도가 된 경우... 저희 기억에 한두 분은 기억이 나거든요.


심미섭:

네, 하도 많아서 이게 사람들이...


정용실:

다 기억을 못하고 있나 봐.


심미섭:

그냥 또? 이렇게. 서울대에서 또? 이렇게 생각만 하시고 넘기셨을 거예요, 아마.


정용실:

아니 학교에 학내 성폭력 가해 교수 이렇게 많아요?


심미섭:

네, 제가 나열한 교수들이, 자연대 신 교수라고 유명한 사건이 93년도에 한 명 있었던 사건이 있고요. 

근데 2014년까지는 공론화 된 경우가 없어요. 

근데 이때 교수들이 갑자기 성폭력을 멈췄다기 보다는, 학생들이 말을 못하고 있다가 아마.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그렇게 6년 동안 7명 교수들이 공론화되고 또 언론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 어떤 이 페미니즘에 학생들이 많이 공부를 하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라고 얘기를 하면서 6년 동안 7명의 교수가 이렇게 공론화 됐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용실:

그러면 제일 처음에 자연대 신 교수 네 이 사건은 어떤 사건이었죠?


심미섭:

이 사건은 사실 조교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졌었는데, 그 조교의 이니셜을 여기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는데.

왜냐하면 조교 피해자의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서 사실 가해자의 이름으로 알려져야 될 사건이 맞아요.

그래서 이후에...


정용실:

누군지 알 것 같아요.


심미섭:

그래서 무슨 조교 사건 이렇게 알려졌었는데, 사실 이거는 자연대 신교수 사건으로 불러야 된다 라고 하면서.

우리나라에 성폭력이라는 그런 메시지, 성폭력이 문제고 학내에서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줬던 그런 사건으로 93년도에 있었습니다.

2004년도에 자연대 k 교수, 이거는 검색을 혹시 해보시면 시청자분들이, 교수의 전체 이름도 나올 정도로 굉장히 크게 언론에 나왔던 사건인데요. 

이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 계속 있었던 미투.

학내에서 미투라고 해서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용기 있게 고발을 해 주셔서 이런 교수들이 많이 언론에 공개되게 되었습니다.


정용실:

보도가 나간 거니까, 한번 어떤 어떤 부분들인지? 

그래도 이니셜이라도 좀 한번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심미섭:

제가 두 가지 정도 경우, 최근에 있는 두 가지 정도 경우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최근에는 이 미투라는 것에 편승해서 학생들이 많이 고발을 했으니까요. 

예컨대 음대 C 교수의 경우에는 제자인 피해자를 자신의 차 안에서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을 제자가 고발을 해서 2020년 8월에 불구속 기소가 됐는데,

2022년 12월에 징역 실형 1년이 나왔는데, 검찰이 이것도 적다 라고 해서 지금 항소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고요. 

그리고 서어서문학과 A 교수, 이 경우가 제가 굉장히 최근에 분노 했던 경우인데, 왜냐하면 이게 항소심이 당장 저번 주로 진행 중인데.

학교에서 이 항소심에 제출해야 할 자료를 제출하는 걸 거부한다 라고 해서, 연서명을 받으면서 학교에 이 피해자를 도와라 라고 촉구를 했었던 사건이에요. 

그래서 이 서어서문학과 A 교수 사건은 2019년에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추행을 했는데, 학회를 같이 가자 라고 얘기를 해서 그 호텔이나 아니면 버스 등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그래서 피해자 분이 이 경우에는 자기 실명도 밝히면서 굉장히 용기 있게 고발을 했습니다.

근데 1심에서는.


정용실:

어떤 판결이 났나요? 


심미섭:

무죄가 나왔는데요. 이게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성범죄 판결이 조금 가볍게 난다.


정용실:

그런 경우가 많다.


심미섭:

그런 경우가 많다 라고 해서 이 가해자인 교수가 국민참여재판으로 하겠다 라고 고집을 했고.

그리고 그 재판 과정에서도 이 교수가 피해자한테, 학회에 같이 가서 있었던 일이니까 같이 찍은 사진이 있을 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 학생이 피해를 입었으면 같이 이렇게 사진을 찍겠냐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2차 가해를 하고.

그리고 또 재판에서 교수가 한 말이 우리는 개방적인 서어서문학과, 스페인 문화과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개방적인 스페인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스킨십이 학내에서 자유로웠다 이런 얘기를 하고.

그런 식으로 2차 가해를 계속 했는데도 무죄가 나왔고 그래서 항소심이 저번 주에 재판이 진행이 됐고요. 

그 결과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정용실:

그렇군요. 2019년에 있었던 일이면 지금 한창 지났는데, 그렇죠.

그 시간이 이렇게 흐르도록 아직까지도 1심 판결 내용 외에는 지금 항소심이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이니까.

이게 얼마나 오래 걸리고 지난한 일일까가 상상이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 청취자 1878번 님께서는 서울대 우리나라 최고 지성의 전당 아닌가요? 

유튜브에 두태 아빠님께서는 서울대에서 이런 교수들의 성폭력이 자행된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용기를 내주신 심미섭 님께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청취자 최종욱 님도 용기 있게 행동을 해주신 출연자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용기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응원의 글들을 지금 같이 보내주셨는데요.

지금 학교 내 성폭력 사건을 전수조사하라.

그렇게 팻말을 드셨거든요. 학교가 앞서도 무슨 자료 제출도 지금 좀 소극적이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심미섭:

맞아요. A 교수의 경우 재판에 들어가기 전에 학교에서 징계위원회를 따로 엽니다. 

학교도 하나의 공동체니까요. 

그 진행 상황 등을 피해자가 서울대에 지속적으로 나한테 알려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는데 학교가 계속 무시를 했고요. 

그리고 1심에서 재판이 무죄가 나오고 2심이 진행이 되면서, 학내에서 징계위원회가 진행이 됐던 게 있으니까 이 교수가 파면이 됐을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재판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학교에서 인정을 했기에 파면을 시켰냐 이거를 제출을 하라고 했는데, 2심 재판에.

근데 학교에서 그거를 안 내겠다고 얘기를 하고 피해자가 그래서 총장님이나 이런 분들한테 이거를 제발 제출을 해달라 재판을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묵묵부답이고.

그래서 학생들을 상대로 학교를 압박하는 연서명을 부탁을 했었습니다.


정용실:

그렇군요. 지금 전혀 전수조사가 안 돼 있다는.


심미섭:

한 사건이 보통 일어나면, 미투 운동이라는 것이, 사실 한 명이 이렇게 고발을 하면 나한테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나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정용실:

구체적으로 고발이 일어날 때가 있죠.


심미섭:

그런 게 사실 미투의 원래 의미잖아요. 

나도 그렇다 라는 게.

근데 사실 학교에서는 이렇게 고발을 한 명 하면 학내에서는 소문이 돌거든요.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도 그 교수님 좀 불편했다 혹은 나도 무슨 일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가 많이 되는데 그거를 모든 학생들이 용기 내서 자신의 이름을 걸거나 시간을 써가지고 고발을 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하나의 교수 사건이 일어나면 학생들은 이제 다 아는 거죠.

저 교수 원래 유명했다 나한테도 그랬다. 

근데 학교에서 그거를 더 자세히 조사하려는 노력을 안 하고 그냥 덮으려고 하니까 전수조사는 커녕 그 어떤 한 교수가 일이 있었을 때 그 교수한테 피해를 입은 사람이 몇 명인지도 지금 조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용실:

그건 아주 기본적인 것이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심미섭:

맞습니다.


정용실:

오늘 심미섭 씨도 앞서 본인도 석사를 하셨고 나도 경험이 있다 라는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것까지 용기를 내서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어떤 피해를 보신 겁니까?


심미섭:

저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일화들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다라는 것보다는 학교라는 공간이 얼마나 저한테 안전하지 못한 공간이었는지를 좀 공유드리고 싶어요. 

제가 2010년에 서울대를 학부로 들어가서 지금 2023년에 석사 졸업을 한 건데 친구들이 다들 너 그러면 이번에 박사 졸업한 거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정용실:

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심미섭:

맞습니다.

그러면 제가 아니야 석사야 이렇게 얘기를 해야 했는데 왜냐하면 석사 과정에서 제가 성폭력이 있었다는 것을 고발을 하면서 저도 굉장히 힘들어서 휴학도 많이 하기도 했고 학교를 다니는 게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2010년에 처음 학부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교수 면담을 할 자리가 있지 않습니까? 


정용실:

그렇죠 다 있죠. 


심미섭:

학부생으로서 저는 얼마나 설렜겠어요, 20살이 돼갖고 처음에 교수 면담을 하는데.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난 교수님이 그 교수 연구실에서 저한테 처음 한 말씀이 학교에서 이렇게 예쁜 여학생이 면담을 하러 오면 문을 살짝 열어놓으라고 하던데 라고 하면서 문을 이렇게 탁 닫으셨습니다.


정용실:

열어놓으라면서.


심미섭:

그니깐요. 

그게 제가 교수님과 했던 첫 번째 면담이었고 그 자리에서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 둘이서 영화를 보러 가자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제가 그거를 거절을 하려고 저 웬만한 영화는 다 봤다 개봉한 영화는 다 봤다 라고 해서 무슨 영화를 봤냐 라고 하셔서.

그때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봤다 라고 얘기를 했더니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는 그렇게 교수랑 학생들이 그렇게 막 자고 그러던데 진짜 그러니? 이러면서.

저는 그때 20살이었는데 저한테 그런 말을.


정용실:

당황스러우셨겠어요.

면담을, 뭘 면담을 한 겁니까? 지금.


심미섭:

그게 저의 학교에 들어가서 첫 번째 면담이었습니다. 

이 첫 번째 경험이 그랬으니까 그 이후에도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어요.

근데 제가 학부생 때는 어리기도 했고 이게 잘못된 건가 아니면 교수님이 그냥 농담한 건데 너무 과하게 반응하나.

그렇게 생각을 해서 고발을 못하다가 대학원에 들어와서 이 미투 운동이 커지고 나서 나도 이 학교에서 당했던 일들, 교수님 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했던 나한테 말들 행동들 이런 게 잘못했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2019년에 인권센터에 고발을 했는데요. 

그때 2019년이 제가 원래 석사 논문을 쓰고 졸업할 학기였는데, 그때부터 학교 다니기가 제가 좀 힘들어져서 마음적으로.

그래서 그때 고발을 하고 학교를 조금 쉬게 됐고 그리고 버티고 버텨서 결국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정용실:

사실 대학원이라는 게 또 학부보다는 사실 더 좁고 지도교수와 제자의 관계가 더 친밀한 관계이긴 한데.

그래서 더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심미섭:

그렇죠.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사실 그때 생각하기로는 좀 우리 과에 껄끄러운 선배나 교수가 있다. 

근데 당장 이, 좁은 과라서요, 당장 내 옆에서 공부하고 있고 연구실도 당장 옆이고.

수업도 같이 듣고.

그래서 좀 껄끄러운데도 그래도 대학원에 한번 가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2016년에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막상 들어가고 미투 운동에 있어서 내가 겪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고 하니까 되게 다니기가 힘들더라고요.


정용실:

그러면 그때 인권센터에다가 얘기를 해서 어떻게 됐습니까? 작동이 잘 됐습니까?


심미섭:

인권센터에서 제가 말하는 거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잘 들어주셨어요.

잘 들어주셨는데 이후에 저도 사건을 찾아보고 다른 학생들의 사건을 찾아보고 알았는데, 앞에 얘기했던 음대 C 교수 아니면 서어서문학과 A 교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피해 학생들한테 학내에 이런 징계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말을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음대 C 교수의 사건에서도 21개월 동안 징계가 없다가 뒤늦게 2022년에 파면이 됐는데 4개월 동안 피해자도 파면이 됐는지를 모르고.


정용실:

조용히 파면을 했군요.


심미섭:

피해자가 나중에 이 음대 홈페이지를 보고 이 교수님 없어졌네 이러고 알 정도로.

근데 저도 마찬가지로 이후에 이 일이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를 알 수가 없어서 굉장히 불안하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정용실:

그래서 이제 졸업식 날 눈물의 시위를 하셨는데, 빨간 눈물의 시위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반드시 요구하시는 한 가지 뭐라고 말씀할 수 있을까요.


심미섭:

저는 피켓에도 나와 있듯이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혹시 겪어보셨죠? 종이를 나눠주면서 학내 괴롭히는 사람 본 거 있으면 당한 거 있으면 쓰세요. 

요즘엔 그렇게 쓰세요 는 안 하고 qr 코드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는 학교에서 그걸 미리 알아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학교에서 차원에서 선생님들이 논의를 하고.

그리고 그런 조사들이 계속 있다 보면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하려고 하더라도 아무래도 좀 조심을 하게 되니까 그런 조사를 매년 하는 건데.

사실 대학교에서만 그런 일이 불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도 적어도 매해에 한 번쯤은 그렇게 학내에 무슨 일이 있는지 권력형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전수조사를 했으면 좋겠다, 꼭 해야 된다. 


정용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졸업식은 본인에게도 너무 소중한 날인데 그렇게 시위하실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고 오늘 좀 많이 풀어지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졸업식에서 교수들의 성폭력 실태를 전수 조사하라 하는 1인 시위를 벌인 심미섭 씨 오늘 자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심미섭: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